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울진미술협회(협회장 엄순정) 회원들이 연말 덕구온천 송율갤러리와 연호문화센터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성과 시간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에는 다채로운 색채와 다양한 소재들이, 작가의 시선을 통해 때론 정겨운 모습으로 때론 메시지를 던지는 여운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 일러스트레이터 엄순정 작가 ‘따습다 展’
- 이달 31일까지 덕구온천 송율갤러리에서
‘따습다’는 순수 우리말로 ‘알맞은 적당한 기분좋은 따뜻함’을 말한다. 엄순정 작가는 전시 주제에 맞춰 사람들의 관계, 가족, 겨울, 온천 등을 연상하며 너무 뜨겁지도 미지근하지도 않은 따뜻함의 관계를 작품을 통해 표현했다.
엄 작가는 “추워지는 계절을 맞이하며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것은 사람도 동물도 ‘따뜻함’을 그리워하지 않을까? 너무 뜨겁지도 미지근하지도 않은 적당한 알맞은 온도의 따뜻함 그 기분좋은 따스함을 생각하며 ‘따습다展’을 준비했다”며, “신체적으로 느껴지는 그 온도, 사람의 관계 속에서 느껴지는 그 온도, 한겨울 응봉산 원탕계곡에서 솟구쳐 오르는 그 온천수의 온도, 가족간의 사이에 서로가 느끼고 함께하며 의지하는 그 온도, 사람과 동물 그리고 식물의 대하는 우리들의 그 온도 등 현실은 차갑지만 따뜻한 추억 한 자락 따뜻하게 잡아주는 손길 하나 마음을 다독여 주는 격려 하나만으로도 그 마음에 온기가 흐르고 따습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김성희 민화 작가 ‘사랑합니다’ 展
13일까지 연호문화센터전시실, 울진민화연구소 회원전도 함께 진행
김성희 민화 작가의 ‘사랑합니다’ 展은 울진미술협회 ‘2021 올해의 작가상’ 수상을 기념하는 개인전이다. 전시실을 들어서면 다채로운 색감이 말을 걸어준다. 발길을 따라 작품을 들여다 보면 섬세하고 정밀한 붓놀림에 자연스레 걸음을 멈추게 된다.
김 작가는 “현재에 감사하며 밝은 내일을 희망하며 선한 맘으로 살어리랏다.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고 기뻐하며 행복하게 살어리랏다. 우주 천체 속 인간의 존재란 너무 작아 먼 우주에서 나를 보면 보이지도 않겠죠. 나의 고민도 아픔도 다짐도 때론 부질없는 먼지처럼 아주 작은 것이죠. 삶이 거창해 봐야 고작 작은 지구에서 사소하게 벌이는 일일 뿐인데 타인의 시각에 맞춰 살아갈 이유가 있을까요? 작은 세상 속 나의 삶에서 나는 행복을 꿈꿉니다”라며, “슬픔이 있어야 기쁨이 있고, 아픔이 있어야 행복이 있고, 흐림이 있어야 맑음이 있고, 갑갑함이 있어야 후련함이 있고, 부담스러움이 있어야 홀가분함도 있는 듯하다”며 작품을 준비하면서 들었던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화자찬하며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라며, “그림을 그린다는 건 내가 무언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기쁨을 안겨준다. 언제나 그림과 동행할 수 있다면 난 언제까지나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내 그림을 보는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붓을 들었다”고 인사했다.
그리고 2전시실에서는 김성희 작가와 민화를 그리고 있는 울진민화연구소 회원들의 회원전이 함께 진행되고 있어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회원들의 작품 하나하나에도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들였던 정성과 치열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한편 울진미협 회원들은 지난 송울진전 기간동안 작품 판매금 1300만원을 '희망2023 나눔캠페인 성금모금‘에 쾌척했고, 12월 17, 18일 양일간 울진군민과 함께하는 울진미협회원들의 프리마켓이 연호문화센터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