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남면축산단지반대통곡투쟁위원회(이하 통곡위)는 2일 오전, 군청 동편에서 근남면 산포리 일대 한우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축산단지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를 외쳤다.
이날 근남면 주민들은 “말로는 소통, 소통 행정 하면서 울진군은 한우단지 조성으로 고통받을 주민들의 삶과 미래는 전혀 고려하지도 않고 무식하고 막무가내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울진군은 더 이상 울진군민을 기만하지 말고 일방적인 한우(소똥)단지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며 2시간여 동안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는 금강송면국립공원반대투쟁위원회와 연합하여 불통행정, 일방통행 행정을 강력히 규탄하는 대집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는 축산단지 조성과 국립공원 사업은 다르지만, 울진군 행정에서 설명회와 공청회도 갖지 않고, 주민들과 일절 소통도 하지 않는 행정의 피해자들이기 때문에 함께 불통행정 울진군을 규탄하는 의미가 담겼다.
주민들은 축산단지 조성사업이 처음 선정부터 지역 주민을 무시하여 설명회나 공청회 없이 진행한 것뿐만 아니라 부적합한 선정부지와 천혜의 자연을 가진 근남면에 혐오시설인 대규모 축산단지 조성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서울에서 온 재경근남면민회 김경미 명예회장은 “국민들의 혈세를 쏟아부어 조성한다는 축산단지가 청정지역. 관광 울진을 표방하며 힐링 울진을 내세우는 울진군에 합당한 사업인지? 행정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부지조성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탁상행정만 하시지 말고 현장을 직접 답사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을 파악했더라면 오늘같이 대규모 연합 시위를 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국회의원님, 군의회 의원님들, 울진군의 행정 책임자이신 군수님, 주민들의 순수한 목소리 폄하하지 마시고 내 고향 청정 울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게 가슴으로 들어주시고 부디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시길 다시 한번 촉구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근남면 주민들은 통곡위를 중심으로 지난 9월 28일 근남면사무소 앞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데 이어 9월 6일 시작한 릴레이 시위를 12월 1일까지 97차례 갖는 등 축산단지 조성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통곡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진군이 일방적으로 내년에 축소해서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찬걸 군수는 지난 11월 22일 제254회 울진군의회 제2차 정례회 ‘2022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에서 “이제 스마트 ICT 농수산업 전환은 피해 갈 수 없는 현실이다”며 “축산경쟁력 확보를 위한 스마트축산 ICT한우단지조성 시범사업은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행정 절차를 마치고 내년에는 부지조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혀 군과 주민과의 갈등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은영 사무국장은 “울진군의 '소통행정' 슬로건을 거스르는 아주 우스꽝스러운 행정이 아닌가?”라고 질타하며 “더 이상 고통 속에 주민을 방치하여서는 안 될 것이기에 지금이라도 울진군은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고, 그동안 고통 속에서 절규하는 민심을 헤아려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며 나아가는 밝은 행정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는 근남면 주민과 금강송면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 형태의 집회로 진행됐다. 오전 10시 남대천변에서 시가행진을 시작으로 전석우 위원장과 송재성 위원장의 개회선언, 인사말, 공동성명서 발표, 불통행정 규탄성토, 경과와 성과보고, 특별공연, 군청 광장을 도는 규탄행진, 공동성명서 전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