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금강송면 주민들이 '기존 36번국도 복원화 계획'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며 대규모 항의 집회에 나섰다.
'기존 36번국도 복원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사재철)는 21일 금강송면 소재 대구지방환경청 왕피천 환경출장소 앞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기존 36번 국도가 생태복원이 된다면 주변에 살고 있는 지역주민들은 완전히 고립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하며 “기존 36번국도 복원계획을 무조건 백지화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반대투쟁위는 이날 호소문 낭독을 통해,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 한 번 없이 기존의 멀쩡한 지역 주민들의 통행로를 차단하여 트레킹 코스와 산짐승들의 천국을 만들겠다는 것은 “군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 “우리 울진군민 모두가 소망해 오던 36번국도 직선화도로가 지난 4월 1일 개통되었지만, 지금 환경청과 국토관리청, 환경단체 등에서는 기존 36번국도 불영계곡 도로를 생태복원이라는 명분 아래 주민의 차량통행을 제한하려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며, “대관령, 미시령, 이화령 등등 대한민국의 그 어떤 도로도 생태 복원화 시킨 곳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이 살기 힘들고 불편한데 어떻게 환경이 먼저란 말이냐”며, “생태복원은 또 다른 환경파괴를 가져온다. 울진군민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고 생태 복원화를 추진하고 있는 대구지방환경청과 부산국토관리청, 그리고 환경을 빙자해 자기들의 사업 이권에 미쳐 날뛰고 있는 녹색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즉각 복원계획을 취소하고 울진군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주민들은 ‘환경복원 별거없다 그냥두면 자연복원’ ‘울진군민 불편한 환경보존 의미없다’ ‘기존 36번국도 막히면 원전 재난 비상구 막힌다’ ‘사람이 먼저냐, 짐승이 먼저냐’ ‘정신나간 환경청 복원계획 취소하라’ 등을 담은 피켓을 앞세우고 1시간여의 집회를 가졌다.
이날 농악패 풍물놀이의 흥겨운 풍물로 분위기를 달구기 시작한 집회는, 백형복 사무국장의 사회로 국민의례, 복원반대투쟁위원 소개, 사재철 투쟁위원장 인사, 남광수 대외협력부장의 내빈소개, 백형복 사무국장의 경과보고, 최병식 총괄본부장의 복원반대투쟁에 따른 설명, 호소문 낭독, 구호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반대투쟁위는 이날 집회에 이어 오는 27일 울진군청 동문 앞에서도 반대 시위를 이어나가기로 하는 등 환경청의 복원계획이 백지화될 때까지 강경하게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36번국도 복원 반대투쟁위원회 임원
위원장 : 사재철
사무국장 : 백형복
총괄부장 : 최병식
홍보부장 : 윤상원
대외협력부장 : 남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