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임경수 울진농협조합장 ‘평생농심(平生農心), 농촌의 현실 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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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임경수 울진농협조합장 ‘평생농심(平生農心), 농촌의 현실 직시’
  • 전석우
  • 승인 2020.03.2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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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조합장 “조합원이 행복하고 농민의 그늘이 될 수 있는 농협!” 만들겠다

군수, 도의원, 군의원, 조합장의 공통점은 선거에 의한 선출직이라는 점이다. 이중에서도 조합장은 해당 조합원들만이 투표권을 갖는 특성을 갖고 있다. 울진군에는 5곳의 농업협동조합과 2곳의 수산업협동조합, 산림조합 1곳이 있다. 조합은 지역경제의 일부분을 담당하며, 때론 정보를 주고받고 인사를 건네는 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이웃과 같은 장소이다.

울진농협은 지난 반세기의 역사 조합원인 농업인들의 소득증대 복지증진과 지위향상에 이바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든든한 밑거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지난 2월 말 울진농협은 농협중앙회에서 실시하는 ‘2019년 농협중앙회 종합업적평가’와 ‘2019년 상호금융대상평가’에서 우수사무소로 선정됐다.

3월 23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임경수 조합장을 만나 종합업적평가와 상호금융대상평가에서 동시에 우수사무소로 선정될 수 있었던 비결을 들어본다.

 

◆ 조합원들의 소득증대와 복지향상, 건전 경영을 기반으로 한 사업 추진

우선 지역 경제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담당하는 협동조합의 경영방식에 대해 궁금증이 간다.

임경수 울진농협 조합장은 반백의 흰머리에 사람 좋은 인상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지난 1년 동안 경영 평가하면 수우미양가 성적표 중에 어디에 해당하나’라는 질문에, 임 조합장은 ‘미’라고 겸손하게(?) 답변한다.

울진농협은 반세기의 역사를 자랑한다. 울진농협은 울진읍·죽변면·금강송면 등 3개 읍면에 지점과 하나로마트, 경제사업소를 두고 있다. 특히 경제사업소는 농민들을 위한 서비스 성격이 강하다. 각종 농기계 수리와 농기구, 퇴비, 비료, 농약, 사료 등의 판매와 더불어 배달 서비스도 겸하고 있다. 수익을 창출하는 것보다 적자가 나더라도 주말과 휴일에도 운영되어 꾸준히 농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농협은 일정 부분 물가 조절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농협주유소는 마진율이 정해져 일정 이상 부과할 수 없다. 예를 들면, 금강송면 소재의 하나로마트는 해당 지역 주민들을 위해 운영되는 좋은 본보기로 꼽힌다.

울진농협은 현재 조합장과 상임이사를 포함한 임직원 등 정규직과 계약직 전체 직원 수는 80명이 넘는다. 직원 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았다. 직원 채용은 비용이 발생한다. 즉 직원의 임금과 상여금은 농협이 자체 수익을 내어 지급해야 하기에 매달, 매년 임금 지불이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농촌의 현실이 다 그렇듯 울진 역시 고령화로 인해 농사지을 사람이 점점 줄어 농촌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들을 내놓아야 하는데, 농민의 요구에 맞게 해결할 수 있는 한계점이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 농촌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농업은 식량안보와 식량주권 등 나라의 존립 근거를 담보하는 것으로 없어져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이다. 이는 농민을 위한 농협의 존재조건 중 하나일 것이다.

 

◆ 임 조합장 “지역경제 이바지하는 울진농협으로 주민과 함께 하겠다”

울진농협은 지난 한 해 동안 경기침체와 소비부진, 금리 인하 등 여러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6억1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출자배당 1억4600만원과 사업준비금 2억1200만원, 이용고배당 1억7000만원은 규정에 의거 조합원에게 배당됐다.

임 조합장은 “수익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상호금융 대출금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전년대비 4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나로마트 부문에서는 총매출액 140억원을 달성해 전년대비 매출총이익이 8억원 이상 성장해 흑자 결산을 하는데 주요한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 년 동안 교육지원사업비로 영농자재 무상지원, 총회결산 기념품, 복지지원비, 조합원 자녀장학금 지원 등 10여 회에 걸쳐 조합원들에게 환원된 금액은 7억2000만원으로, 조합원 1인당 평균 46만원이 지원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울진농협은 지난해 농협중앙회에서 실시하는 ‘2019년 농협중앙회 종합업적평가’와 ‘2019년 상호금융대상평가’에서 우수 사무소로 선정됐다. 종합업적평가는 농협의 경제사업과 보험사업, 신용사업, 교육지원사업 등에 대해 세부적인 사업평가를 통해 전국 1,118개 농축협을 그룹별로 나눠 전국 최우수 지역농협을 선정한다.

상호금융대상 평가는 재무상태와 수익개선도, 고객서비스, 보험, 카드, 영업능력향상 등 신용사업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 선정한다.

울진농협이 우수사무소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신용사업은 물론 경제사업 활성화와 조합원의 실익증진을 통한 소득증대, 건전 경영을 기반으로 한 사업추진 등 경영관리 전반에 대해 인정받았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임 조합장은 “조합원과 지역민의 성원과 관심, 그리고 임직원들 모두의 노력과 열정이 함께 해 만들어낸 결과이다. 조합원의 복지 증진과 지위향상,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울진농협으로 주민과 더불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진농협은 현재 조합원이 1500명이 넘지만, 매년 조합원 50여 명이 사망하거나 기타 사유로 줄어들고 있고, 신규 조합원 신청도 50여 명으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다.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필요서류(농지원부, 농업경영체 등록증 등)와 연간 경제사업소 이용금액이 10만원 이상 되어야 한다. 서류를 제출하면 이사회 자격심사 과정을 거친다. 이후 일정 금액의 출자금을 납부하면 조합원으로 가입된다.

임경수 조합장은 지난해 3월 진행된 조합장 선거에서 ‘평생농심(平生農心)’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다. 임 조합장은 울진농협에서 근무(35년)하면서 농사를 지어온, 농민들의 현실과 그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어려운 점을 알고 있다.

임 조합장은 조합원이 행복하고 농민의 그늘이 될 수 있는 농협을 만들기를 꿈꾸고 있다. 책상에 앉아 고민하는 시간 못지않게 농촌 현장을 부지런히 다니며 목소리를 듣는다.

반백의 머리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의 끊임없는 농협과 농촌 현실에 대한 고민의 결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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