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장편소설 방현석 작가 초청 강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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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장편소설 방현석 작가 초청 강연 ‘호응’
  • 전석우
  • 승인 2023.11.17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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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가 말했다.

대한독립전쟁의 제1회전에 참전한 대원 여러분!

우리는 대한민국이 소집한 군대에 발을 들여놓은 첫 군인들이오. 모두 따라하시오.

우리가 힘을 내야! 우리가 힘을 내야!

대한이 힘을 낸다! 대한이 힘을 낸다!

- 장편소설 『범도1,2』 중에서

항일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장편소설 『범도1,2』 방현석 작가 초청 강연이 16일 오후 7시~10시까지 울진읍 ‘알움인 연호정점’에서 열렸다.

김복자 민주당 울진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강연은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여성위원회(위원장 정숙경)가 주최해 ‘경북 여성 홍범도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소설 『범도』는 대한독립군을 이끈 홍범도와 포수들의 항일 무장투쟁을 서사화한 장대한 스케일의 소설이다.

방현석 작가는 이날 강연에서 처음부터 주인공을 홍범도로 설정한 것은 아니어서 10년 동안 바꿔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독립운동에 모든 것을 바친 홍범도 장군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항일무장투쟁사 전체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존재가 바로 홍범도 장군”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소설을 처음 쓰기로 작정한 건 13년 반 전이었다. 그때 봉오동 전투 전적지, 신채호 선생이 순국한 ‘뤼순 감옥’ 등을 답사를 하면서 전율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말을 걸어왔다. 또, 우리 삶 속에서 우리 역사 속에서 사라져서는 안 될 사람들이 다가왔다”고 저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소설 범도는 ‘믿을 수 있는 한 인간의 특별한 이야기’라면서 “홍범도 장군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자 ‘주인공의 자리를 양보할 줄 아는 주인공’이었다”고 말하며 16살에 전사한 아들과, 총사령관 자리를 최진동에게 양보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또 “홍범도는 인간의 진실에 다가가는 길 없는 길,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갔던 사람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역사는 항일무장투쟁에서 쓰러져 간 수많은 영웅들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그 이름들을 모두 소설 속에서라도 올려주고 싶었다”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버린 이들 모두가 아름답게 살다 간 사람이었다”고 주목했다.

홍범도 장군이 연전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범(虎) 포수로서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스승인 신포수의 ‘포수는 짐승의 질서 속에서 사는 거야. 짐승의 질서 속에서 살다가 죽는 것이다’라는 가르침을 신실히 따라 적을 ‘일격필살, 백발백중’ 때려잡았다.

방 작가는 이처럼 대한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홍범도 장군 등 5인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절대 철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유시 참변 등 홍범도를 둘러싼 모든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방 작가는 “홍범도 장군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해 온 13년은, 바로 홍범도의 부대원으로 산 시간이었다. 또 3년 반 동안 매주 50매 원고지를 쓴 것은 소설가란 직업에 부여된 고단한 의무이자 매력이고 소설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제에 항쟁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가야 할 길을 선택하고 함께 행동했다고. ‘범도’는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이야기라고. 역사가 지워버리고 문학이 외면한 그들의 삶과 사랑, 투쟁의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고 두꺼운 ‘벽돌 책’ 2권 분량의 소설이 됐다”고 웃었다.

강연은 2시간 넘어 진행된 후 끝났고 방현석 작가는 참석자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방현석 작가에게 궁금증을 물었고 그는 모든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

이날 강연에는 김진원 민주당 울진연락소장, 김신애 울진사회정책연구소 소장, 정숙경 경북도당 여성위원장, 강부송 영덕영양군위지역위원장, 장영희 경북도당다문화위원장, 김기현 경북도당청년위원장과 지역의 독서모임 회원, 주민 등이 참석했다.  

방현석 작가는 1988년에 실천문학 '내딛는 첫발은'으로 등단해 2003년 제11회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방 작가는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사실적인 문학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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