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남면 성류굴로 가는 방향으로 벚나무와 더불어 사람들이 걸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보행로 데크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 구간 중간중간에 벚나무의 가지가 데크 아래까지 늘어져 있는 곳을 볼 수 있다.
늘어져 있는 벚나무 가지를 두고 공사와 보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잘라낸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 사업과 관련해 울진군 담당자에게 정확하게 문의하지는 않았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공사인가?’에 대한 의문을 지울 수 없다.
단지 공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가지를 잘라낸다면, 너무 어이없는 것 아닌가?
현장에서 만난 주민도 “가지를 자르겠다는 생각이 제정신인가?”라며 거침없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의 이기심과 공사의 편리성을 위한 단편적인 생각으로, 애꿎은 벚나무만 자기 몸 한 부분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수십 년간 오롯이 그 자리를 지켜온 벚나무는 올해도 무성하게 꽃을 틔우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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