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나영의 우리 농산물 이야기 ‘며느리의 고추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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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나영의 우리 농산물 이야기 ‘며느리의 고추 미션’
  • 울진투데이
  • 승인 2019.12.0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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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며느리의 고추 미션’은 농촌진흥청과 네이버 FARM이 공동 주최한 ‘제3회 추억의 우리 농산물 이야기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이다.

◆ 며느리의 고추 미션 ◆

유기농 고추를 하는 곳으로 시집와서 고추를 접한 지 7년이 흘러 지금은 답운농장 유기농 고추농사를 짓고 팔면서 널리 알리고 있는 경북 울진군 권나영입니다.

현재는 농업회사법인 대성주식회사 대표이사로 한 발 더 낳아가 배도라지즙, 헛개즙 또한 제조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저의 유기농 고추와의 첫 만남은 시아버님께서 대규모 유기농 고추농사를 하셨고 남편과 연애하는 10년 동안 저하고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결혼 후 육아 때문에 하던 일을 접고 남편의 계약직 공무원의 월급으로는 너무 팍팍한 삶이다 보니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그중 외국의 건강에 좋은 농산물이 조금씩 들어오던 찰나 농산물 판매가 소비자 욕구와 맞아떨어지면 판매 수익이 쏠쏠하다는 것을 수입 보따리상으로 몸소 체험했습니다.

어느 날 업체가 계약된 아버님의 고춧가루 60kg를 안 가져간다는 소식에 아버님이 망연자실하시면서 제게 ‘며늘아, 한번 팔아보라’며 제안을 하셨습니다.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라면 어떤 고춧가루를 살까?

검색을 했더니 모두 유기농의 고가에 대량 고춧가루만 유통되는 것을 보고 중량을 낮추기에 봉투가 없어서 처음에는 스티커를 부착해서 판매했습니다.

지금은 고춧가루는 전용봉투를 갖게 되었지만 그때는 한 개를 팔기 위해 부착할 스티커가 5종을 붙여야 했습니다.

그때는 시선도 가족 모두 ‘니가 할 수 있겠냐’ 이런 표정으로 도움도 없었습니다.

“내가 해내고 만다 두고 봐라” 이러면서 웹페이지도 지인의 도움을 받아 더듬더듬 완성하고 그림판으로 편집하고 투자비용 없이 한걸음 걸어 나가고 있을 때,

메르스 사태가 오면서 건강한 매운맛이 면역력을 높인다고 신문기사가 나오며 처음으로 250g 고춧가루 개수가 10봉지를 넘더니 금세 30kg 판매가 되었고 업체에서는 제발 달라고 울상을 지었던 통쾌하고 행복한 첫걸음이 생각납니다.

매일 즐거울 것 같은 일상에 다시 한번 도전을 하게 된 계기는 과일맛나 풋고추.

이 고추는 아버님이 그 당시 기술보급과장님께서 맵지 않고 맛있는 고추를 널리 보급하고자 개발된 고추였습니다. 이것도 팔아달라고 걱정하시던 아버님을 위해 직거래장터로 들고나갔습니다.

홍보하며 된장 찍기는 너무 밋밋한데라며 고민할 때 늘 해 먹던 양파장아찌에 같이 담았더니 헉! 진짜 맛있는 걸 발견~

장아찌를 담아서 들고나갔더니 맛보면 모두 완판 되어 누구나 만들 수 있게 하자고 레시피를 계량화해서 전단에 싣고 동봉해서 판매를 했더니 처음으로 100박스를 판매하고 재구매율이 증가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금은 재배면적의 70%가 과일고추로 연 4톤 생산에서 올해 7톤까지 증가했습니다.

아버님의 다음은 유기농 고춧가루 200kg 줄 테니 팔아 써라.

아~ 어느 며느리도 고춧가루 20kg만 가져가라 하면 눈물이 날 것인데 고춧가루 200kg를 용돈으로 주시다니 눈물이 났습니다.

하지만 이럴수록 해 보이겠다며 악착같이 시장 가격을 조정하고 안배해서 추가 물량까지 400kg 팔아 냈지요. 가만있을 저희 아버님이 아니시지요. 그 다음 해에 800kg를 팔라 하시네요 왜 이러세요 아버님 ~!!

시아버님께 질 수 없다 자존심 대결 그해도 신뢰관계를 공고히 한 고객님들과 가격을 냉정하게 조정해서 유기농 고춧가루의 상당한 매력을 걸고 며느리 완승 ~ ! 모두 팔았습니다.

시아버님께서 제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농업기술센터로 나가서 공부하고 농업인들과 친해지길 바라셨습니다. “제가 왜요~!” 1년을 버티다가 들어서는 울진농업기술센터 방문 공무원분들 중 한 분이 제게 “여기는 농업인 안되면 못 배웁니다.”

“아오 자존심 상해~ 내가 한다해”

경영체 등록하고 농지원부 만들고 농업인 신분으로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모두 어린 여자애가 뭘 가공하겠냐며 보내는 시선을 가뿐히 누르고 완제품을 제작해서 전시회를 가졌던 추억도 있습니다. “고스-고추부각이라 쓰고 스낵이라 읽는다”

저의 고추 스낵 이름입니다.

이 스낵도 시아버님께서 제게 던진 며늘아 부각 공장이 10억을 번단다 라며 부각을 해보라면 요청하셔서 인터넷 레시피를 찾아 더듬더듬 만들고 기름 온도 안 맞아 수없이 태웠던 기억 기름이 흘러내려 탈수를 개발하고 3년을 개발하고 만들어 상품화시켰습니다.

“아버님 이제는 저를 믿고 아버님의 유기농 고추농업을 전국에 알려 고추의 질을 높이셨으면 좋겠어요 아버님이 이제는 제 미션을 해주세요~ 고추 마이스터에 도전해요 ~”

며느리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주시고 함께 강의 다니며 앞날을 설계할 마음으로 즐거워하셨는데 시아버님을 향한 저의 첫 미션을 행복해하던 시아버님을 질투를 한 건지 갑작스레 병마가 찾아오게 되어 1년을 채 못 넘기시고 하늘나라로 가셨는데요

그해 녹색대 졸업식날 며느리와 아버님의 합동 졸업식이 예견되었던 그날 아버님은 그 자리에 없으셨고 졸업생 대표로 강단에 서서 원고를 읽다 저를 비롯한 울진군 농업인들이 시아버님을 그리며 오열하는 슬픈 졸업식이 되었습니다.

시아버님의 고추판매 테스트인 건지 며느리를 높이 사신 건지 제 앞에서는 한 번도 칭찬을 하지 않으셨던 것이 섭섭했는데 뒤에서는 항상 저를 응원하고 자랑스러워 하셨던 것을 떠나시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아버님이 바라시는 대로 경북농민사관학교에도 재학하고 농업회사법인도 운영해서 농산물 가공기술도 늘려서 판매하고 장아찌도 직접 생산해서 판매하려고 합니다.

도내 청년 농부들과도 함께 교류하며 협동조합도 해보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앞서 나가는 농업인으로 시어머니와 남편, 아들 둘과 시아버님께 배운 대로 한 발 한 발 나아가겠습니다.

아버님께서 이제는 말씀하지 않으셔도 미션이 들리는 것 같아요 며느리 미션을 하나씩 해나갈게요 아버님 파이팅~!

 

♣권나영은...

금강송면 답운농장 큰며느리

농업회사법인 대성주식회사 대표이사

아이러브 울진맘카페 총무

경북 청년농부단체 ‘청춘이삼’ 유통사업부 부회장

우리진더하기협동조합 이사

경북 청년사업단체 자연플러스협동조합 감사

그 외 활동은 울진군로컬푸드협동조합 조합원한국농업경영인울진군연합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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