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향 가득 담은 도자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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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향 가득 담은 도자전” 눈길
  • 김지훈
  • 승인 2021.10.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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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7일까지 '복합문화공간 문득'에서

아기자기한 도자기에 담긴 국화향은 어떤 향(香)을 품고 있을까? 이것이 궁금하다면 발걸음을 가볍게 옮기면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역에서 작지만 내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문득(울진읍 소재, 대표 고경자)’에서 국화향 가득 담은 50여점의 도자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전시는 11월 7일까지 계속된다.

순수한 열정으로 자신만의 도자기를 빚고 굽는 손병효(54세)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손 작가는 “가을이 무르익은 계절, 어느 날 문득갤러리에 전시 관람을 갔다가 문득 도자 전시를 초대받게 되었다. 갑자기 받은 제안이라 망설였지만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청소년들에게 흙의 소중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 들려주고 싶다는 소망에 부족하나마 선뜻 OK라는 대답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녀간 관람객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개성이 있네요. 우연히 옆에 밥먹으러 왔다가 ‘문득’ 들렀더니 이런 멋진 전시 작품을... 잠시 따뜻한 여유를 누리고 갑니다.”

또 “소박한 자연과 삶이 구워지고 입혀져 자기라는 옷에 담겨졌습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다에 담아봅니다”며 자신만의 해석을 보이는가 하면, “작품 그 자체의 멋스러움보다 함께 있을 때 더 아름답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상’이라는 단어가 ‘문득’ 떠오르네요. 힐링하고 갑니다”라는 소감도 있다.

'번뇌는 별빛이라...' 시선을 끌었던 작품 '번뇌'
'번뇌는 별빛이라...' 시선을 끌었던 작품 '번뇌'

나아가 “누군가 ‘작가는 아이 같은 심성(心性)이 있어야 된다’는 말씀에 공감했는데... 작가님의 작품을 보며 순수한 마음을 살짝 엿본 것 같아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네 삶이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이라고 했듯, 자신의 길이 결국 여러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길이라 여겨진다”며 성찰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도자전의 판매 수익금은 청소년과 울진산양 보호 활동에 기부돼, 더불어 함께 하는 공존(共存)의 의미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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