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茶 그리고 향기] 사랑의 계단 / 안현미(1972 ~)

2020-05-17     김명기

   사랑은 짐승에서 왔을 것이다

   욕망에 머무르면 짐승이고

   마음에 도착하면 사랑이고

   오르지 못할 계단을 올려다 보며 울부짖는

   오후 4시

   짐승도 사랑도 못 된

   많은 것이 그러했던

[쉼표] 당연한 것을 잊고 산다. 사람이 짐승이었을 때가 있다.

수천만 년 전, 감정은 짐승에 가까운 사람과 점점 진화해 왔다.

어느 날 욕망이 사랑이 된 순간 인간도 비로소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온전한 사랑을 얻지 못해 울부짖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욕망이 제거된 사람에게 사랑만 그러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