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면면도서관, 12명의 죽변 사람들이 펴낸 자서전 ‘눈길’

-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자서전 쓰기 공모 - “시(詩)시하지 않은 죽변 사람들의 이야기” 발간

2020-01-15     김지훈

죽변면도서관(관장 이성우)이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서전 쓰기 강좌 결과물로 “시(詩)시하지 않은 죽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간해 눈길을 끈다.

죽변면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사업진흥회에서 후원하는 전국 책읽는도시협의회 2019년 우수독서프로그램공모사업에 자서전 쓰기 강좌를 응모해 선정됐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일주일에 두시간씩 총 12회 강의로 강좌를 구성했다.

강좌는 8주에 걸쳐 자서전 쓰기에 관한 기본 등 전반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됐고, 국내의 자서전 쓰는 방법에 관해서는 이남희 작가를, 외국의 자서전 쓰는 방법에 관해서는 황지현 작가를 가각 초청해 강연을 열었다. 또한 지역출신의 김명인 시인을 초빙해 시(詩) 창작에 관한 강의를 2회 진행하여, 이 결과로 자서전에는 시가 한 편 이상씩 수록돼 있다.

자서전 쓰기에 참여한 12명은 연령별로 보면 40대부터 70대 후반까지, 성별로 보면 남성 8명 여성 4명이다. 출생지는 죽변을 중심으로 한 울진군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태어나 현재 울진이 좋아서 죽변이 좋아서 살고 있는 주민들이다.

자서전은 12명이 각자 어렵고 힘들었던 일, 좌절했던 일, 기쁘고 즐거웠던 일, 보람차고 성취감을 느낀 일 등의 인생 여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담담하게 기술해, 한편 한편이 모두 소설이나 영화같은 우리들의 이야기어서 인간적인 가슴 뭉클한 삶의 내용이 담겨있다.

자서전 쓰기 강좌에 직접 참여한 이성우 관장은 “죽변 사람들의 이야기는 누구에게 하고픈, 남기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죽변면도서관이 울진북부도서관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원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서전 쓰기 강좌를 열 계획이다”며 “이 책이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 군민 모두가 ‘내 인생의 늦가을의 여유를’ ‘내 인생의 후회없는 삶을 위하여’ 자서전 쓰기로 새로운 시작을 하자”고 발간 소감을 밝혔다.

자서전 쓰기에 참여한 전진수씨는 “글을 쓰게 되면서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 차분하게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이었다. 추억을 통해 힘을 얻고 새롭게 다짐하는 의지를 심을 수 있었다. 누구나 부담감 없이 참여해볼만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고 적극 추천했다.

□ 자서전 참여자(가나다순, 괄호 안은 제목)

길정숙(되돌아 본 아낙의 삶) 김미화(덕천댁 이야기) 김예원(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김원길(재가 되어 새로운 힘으로) 박인배(아직도 꿈꾸는가?) 이성우(동네에서 부르는 흥부네 집) 임문정(젊어서 고생은 금을 주고도 못산다) 장윤중(파도를 헤치고) 전미자(죽변 여성 이장 이야기) 전진수(어떤 동키호테의 세상살이) 전찬월(인생은 내일도 계속된다) 허옥선(금강송 길 위에 선 나)

책의 편집은 죽변면도서관 사서인 김석문 이희진씨와 도춘호 울진문학회장이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