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관전 포인트… ‘첫 4선 의원 나올까’

- ‘당 공천이 곧 당선’ 본선보다 치열한 자유한국당 후보 경쟁 점화 - 강석호 의원 ‘첫 4선 도전’ 對 박형수·주재현 예비후보 ‘바꿉시다’

2019-12-30     김지훈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선거구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지금껏 한 번도 없었던 4선 국회의원이 탄생할지 여부다.

여태까지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에서 4선 고지에 오른 정치인은 없었다. 강석호 의원은 18대부터 내리 3선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강 의원이 4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12월 말 현재, 박형수 전 부장검사와 주재현 변호사가 자유한국당 공천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아직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전광삼 방송통신심의위원도 후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역대로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는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정도로 지역 민심이 보수성향이 지배적인 만큼, 누가 자유한국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을 것이냐에 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경선은 강석호 의원의 지역구 의원으로는 첫 ‘4선 도전’과, 새 인물로 교체하자는 ‘바꿉시다’가 정면으로 충돌할 모양새다.

강석호 의원에 대해서는 ‘3선이 오히려 강 의원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반응이 조심스레 나온다. 강 의원은 울진군에 직접적인 연고가 없는 가운데, 내리 3선을 하였지만 지역 정서상 3번 이상은 힘들지 않겠냐는 주민들의 완고한 인식의 틀을 깨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3선으로서 강 의원이 어떻게 난제를 풀어나가는지에 대해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한편에선, 강 의원이 지역 연고가 없음에도 지금까지 어느 국회의원보다 지역을 자주 찾아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역의 현안사업에 대해 알뜰히 챙겼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얻고 있어, 실제 여론에서도 대세론으로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박형수·주재현 예비후보자 ‘새인물로 바꿉시다’

‘바꿉시다’와 ‘지역민에 의한 정치’를 내걸고 총선을 준비 중인 박형수(54세) 전 부장검사와 주재현(56세) 변호사의 도전이 거세다.

박형수 전 부장검사와 주재현 변호사는 지난 12월 18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로 각각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경선 경쟁에 합류했다.

박형수 예비후보자는 울진읍 시장 입구에 사무소를 마련, 지역내에서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얼굴 알리기에 바쁜 행보를 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대다수의 지역 민심에 따라 ‘이제는 바꿉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며, “정치현실이 아무리 우리를 실망시키고 외면하게 만들더라도, 우리는 결코 정치를 외면할 수 없다. 제가 우리의 미래와 정치를 발전시키고, 침체된 지역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하여 감히 우리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힘차게 포부를 밝혔다.

주재현 예비후보자는 서울에서 출판기념회를 통해 제21대 총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주 예비후보는 “현재 우리 지역은 지역민에 의한, 지역민을 위한 정치가 실종되어 지역민으로부터 정치가 외면받고 있다면서 지역별 농어촌 특산물 브랜드화 사업의 과감한 지원, 청정지역으로 이름난 우리 지역을 힐링 관광도시로 브랜드화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고, 원자력발전소 재개, 농수산업 전문실용대학 유치 등을 통한 생활체감형 정책으로 지역경제를 반드시 살려내는 후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 2명의 예비후보자는 무엇보다 극복해야 될 점이 울진군을 넘어선 타 지역(군)에서의 인지도다.

두 예비후보자 모두 평해읍과 북면 출신으로 지역의 연고성을 기반으로 문중(門中)과 지인들을 통해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영덕과 영양, 봉화 그리고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구 조정(울릉도 편입?)되면서, 현저히 낮은 인지도를 어떻게 극복하고 주민들 마음속으로 파고들 묘책과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항이다. 특히, 지역구가 넓다 보니 정치 신인들에게 있어서는 유권자들에게 얼굴 알리기도 바쁜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인물 위주로 민심이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 또한 만만찮다. 인물론에 있어서는, 강석호 의원이 초선보다는 지역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훨씬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어 강 의원에게 무게의 추가 다소 기울어진다는 평가다.

박형수 예비후보자와 주재현 예비후보자는 부장검사와 변호사 출신이라는 것 이외에는 이렇다 할 눈에 띄는(?) 이력이 없다. 더구나 ‘지역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지역에 대한 관례적인 인사도 부족하지 않았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지금껏 많은 후보자들이 그러했듯이 경선 때만 잠깐 보이다가 경선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취를 감춰, 주민들의 속내에 자리 잡은 불신을 깨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총선을 앞둔 예비후보자들의 움직임에 덩달아 지역구마다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 출마를 염두에 둔 잠재적 후보자들도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누구를 지지하느냐, 얼마나 충성(?)을 했느냐’에 따라 차기 지방선거에서 공천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는 본선인 총선보다는 자유한국당 공천을 따기 위한 경쟁이 고조되면서 자의든 타의든 또다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진검승부에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