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호지 ‘연꽃 식재, 정자·분수대 등 주민편의 시설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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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호지 ‘연꽃 식재, 정자·분수대 등 주민편의 시설 확충’
  • 김지훈
  • 승인 2019.11.01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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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고니 등 철새 고려, 자연친환적 생태 공생(共生) 공간으로 추진

- 주민편의시설 ‘긁어 부스럼을 만들 수 있다’ 우려 귀기울여야

연호지내 재래종 연꽃이 식재되고, 정자와 보행교, 분수대 등이 설치된다. 최근 겨울철 연호지의 명물로 자리 잡은 큰고니(천연기념물 201-2호) 등 철새들을 고려, 시설물들은 공생 ·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군은 연호지 정비와 정자 및 보도교 설치, 분수대, 관찰로, 경관조명 등 연호근린공원 조성 사업으로 42억6,800만원(도비 19억8,600만원, 군비 22억8,200만원)을 들여 2020년 6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정자의 크기는 6×6미터로 정자를 거점으로 횡단하는 보도교와 연호정의 수질 개선과 정화작용을 촉진하기 위해 분수대가 2곳에 설치되며 관찰로도 만들어진다.

이 사업은 지난 3월에 기본실시설계용역이 준공돼 착공예정이었지만, 일각에서 제기한 큰고니 등 철새 서식지임을 감안 ‘연호지 일원 생태환경보전관리계획’에 대한 용역이 8월에 착수됐다.

지난 10월 29일 울진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이장 등 주민 40여명이 참석해 용역 결과에 대한 보고가 진행됐다.

계명대 노백호 환경계획학과 교수가 큰고니의 생태 특성을 설명했다. 노 교수는 연호지를 핵심지역 완충지역 전이지역으로 나눠, 설물 설치 등은 전이지역에 집중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계명대 노백호 환경계획학과 교수가 큰고니의 생태 특성을 설명했다. 노 교수는 "연호지를 핵심지역 완충지역 전이지역으로 나눠, 시설물 설치는 큰고니 등 철새들과 공생할 수 있도록 전이지역에 집중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용역결과 보고는 계명대 노백호 환경계획학과 교수가 설명했다. 노 교수는 “큰고니는 날기 위해 10미터 정도의 도약거리가 필요한 만큼, 연호지를 핵심지역 완충지역 전이지역으로 나눠, 핵심지역은 고니 등 철새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지역으로 보존하고, 전이지역에 각종 시설물을 집중해야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가로등 설치시 하향등으로 조정하고, 철새도래지에 대한 안내판 설치, 시민모니터링 등을 통한 지역민들의 관심을 유도해 자연친환적 공생(共生)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시새마을과 담당자는 “용역 결과를 받아들여 전이지역에 시설물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며 설계변경 등을 통해 11월 공사를 착공해 조속히 완공해 주민들이 여가활동을 하는데 최소한의 피해가 가도록 공사의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당초 이 사업은 당초 ‘연호공원의 연꽃은 왜 안피느냐?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꽃이 만발했던 연호정의 특징을 살려 연꽃을 복원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었다. 이에 2017년 8월 30일 ‘연호근린공원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착수보고회’가 군수와 해당 실과장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청 소회의실에서 갖고 사업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당시 용역 담당자는 “연호근린공원 조성사업은 군민의 안락한 휴식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주민편의시설 확충 및 환경개선을 통한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 등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한다”며 “주요 내용으로 연꽃복원사업, 자전거도로와 연호지 횡단 교량, 야관경관조명, 체육공원 연계” 등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특히 용역 담당자가 제시한 수경시설 구축 방안으로 내놓은 폭 3미터, 길이 120미터 규모의 연호지 횡단교량(보도교)과 연못 한가운데 전통정자를 세워 이색적인 공간으로 만들자는 제안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전통정자나 보도교 설치 여부에 대해 울진읍 지역대표 단체의 의견을 듣고 결정해야 한다”며, 특히 “연호지를 횡단하는 보도교를 설치할 경우,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등 철새가 노니는 아름다운 연호정 풍경은 포기해야 하기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5일 울진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연호근린공원 조성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도의원과 군의원, 울진읍발전협의회, 이장 등 20여명이 참석해 ‘연호지 한가운데 전통정자를 세우고 횡단교량을 설치하는 방안’을 두고 여러 의견이 개진되며 찬반이 갈렸다.

이후 군은 2018년 2월 5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연호정 내 보행교 및 정자 설치에 대한 찬반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 △정자 및 보행교 설치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내용에 대해 590명이 참여 77.6%의 찬성 △생태탐방로 및 조망데크 설치에 436명이 참여 79.6%의 찬성의견이 있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한편 일부에서 제기하는 연호근린공원 내 확충하고자 하는 주민편의시설이 자칫 ‘긁어 부스럼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에 귀기울여야한다는 지적이다. “자연 생태가 우수해 생태환경 교육장이 될 수 있는 지금의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가치가 있다. 연호정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새로운 시설물 설치보다 연꽃을 복원하는데 의미를 둘 것”이라는 의견은 곱씹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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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숙희 2019-11-01 20:04:51
꽃 피는 수종 식재 외에 연못 한가운데 정자 및 보도교 설치, 분수대, 관찰로, 경관조명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연호정 연못 한 가운데 정자 만들어놓고 밤새도록 불빛 번쩍번쩍하면 좋습니까? 밤엔 천기에 맞게 잠을 잡시다. 청둥오리들도 물고기들도 고니도 잠 자게 합시다.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아름다운 연호정, 우리도 인공의 손길을 최소화하고 잘 보존해서 후손에게 물려줍시다. 지금도 패트병이며 스치로폴이며 둥둥 떠다녀 눈살 찌부려지는데.. 읍내 온천지 굴러다니는 쓰레기 꼴을 그나마 깨끗한 연호정에서조차 봐야합니까?
정자 및 보도교 설치, 분수대, 관찰로, 경관조명 절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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