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송이의 소근소근 우리들 속 이야기 20] / 특별함을 강조하지 말자!
상태바
[미송이의 소근소근 우리들 속 이야기 20] / 특별함을 강조하지 말자!
  • 고경자 다움젠더연구소 소장
  • 승인 2020.12.28 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미송이의 소근소근 우리들 속 이야기 20 -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자녀를 위한다는 핑계로 자녀는 물론 부(富)와 명예(名譽)에 미치도록 집착(執着)하는 상위 1%로의 삶을 이야기 하는 드라마...

말 그대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삶과 그리 멀리 있지 않은 듯하여 씁쓸했습니다.

내가 아는 네가 아니야~! ‘청소년’ 편

스무 번째 이야기<특별함을 강조하지 말자!>

평범(平凡)함을 거부하는 지금 시대에 특별(特別)하다는 것은 부모나 아이 모두에게 참 듣기 좋은 소리로 들릴 듯합니다. 특별하다는 말은 때로는 자신의 가치를 남들과 비교해 평가할 수 있는 잣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특별함이 부모나 아이들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특별함은 “영재”, “재능”의 여러 단어가 될 수 있겠죠. 지금부터 이 단어들이 가지는 무게를 한번 가늠해 보려고 합니다. 정서적으로 아주 잘 양육된 또 양육될 아이에게는 큰 무리가 없는 말일 수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우린 평범한 부모로서 그리 잘 양육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지극히 평범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마음으로 이곳에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 단어는 바로 ‘다르다’는 전제가 바탕이 된 듯합니다. 또 이 다름은 자신의 가치가 남들과 비교 우위에 있어야만 인정받는 다는 뉘앙스로 들릴 듯합니다. 따라서 어찌됐던 특별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또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노력의 대가가 원하는 수준으로 꾸준히 얻어지면 문제가 없겠지만 말이죠. 그러나 세상에는 경쟁할만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고 따라서 누군가에 의해 자신이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 게 될 것 같습니다. 주위에서 오랫동안 듣고 있던 말 “너는 특별한 아이야, 너는 잘 할 수 있어.” 라는 말이 커다란 짐으로 또 어깨에 올라온 돌덩이로...

혹시 ‘영재’, ‘신동’, ‘특별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저는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이라 잘 와 닫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마냥 신나지 만은 않을 듯합니다. 돌아보면 저 또한 아이에게 특별함을 아주 많이 강조 했더라고요.

어느 날 아이가 이렇게 말했어요. “특별하다고 말할 때마다 너무 부담스럽고 특별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힘들다고~~~아주 많이...” 격려와 지지라는 미명(美名) 하에 우린 특별함을 유지 또는 발전 시켜가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있진 않은지요.

내가 이루지 못한 꿈과 내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위해 사랑하는 우리아이를 희생시키고 있지 않은지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성류굴 가는 길에 벚나무는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을 잘 지내다가 자신을 장식하던 낙엽을 던져버리고 홀가분하게 쉬고 있군요. 때론 추워 보이기도 하고, 때론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시원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나름 이 벚꽃나무는 멋진 한해를 보내고 잠시 충전하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아이들도 지금은 조금 더디게 보이고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이 멋진 벚나무처럼 잠시 쉬며 다음 해를 위해 충전하고 있지 않을 까요?

이 한주 2020년 한 해를 열심히 사용하고 다 방전된 몸과 마음의 배터리를 충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