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송이의 소근소근 우리들 속 이야기 18] / 후회(後悔) 그리고 속죄(贖罪)
상태바
[미송이의 소근소근 우리들 속 이야기 18] / 후회(後悔) 그리고 속죄(贖罪)
  • 고경자 다움젠더연구소 소장
  • 승인 2020.11.30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미송이의 소근소근 우리들 속 이야기 18-

코로나19로 인해 삶의 방식이 많은 부분 변화되고 있습니다. 친밀감과 반가움의 표현으로 했던 악수나 허그(Hug)는 이젠 우리 삶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변화되는 세상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데 습관이라는 것이 나를 묶어 두고 있습니다.

변화에는 고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잘 견뎌내고 이 고개를 넘어가면 새로운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멋진 삶을 기대하며 오늘도 함께 견뎌 봅시다.

내가 아는 네가 아니야~! ‘청소년’ 편

열여덟번째 이야기 <후회(後悔) 그리고 속죄(贖罪)>

돌아보면 참 많은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준 것 같습니다. 저는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건은 초등학교 시절 친구와 생긴 일입니다. 또래에게 놀림을 자주 받던 저는 저보다 약한 대상자를 찾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 한 친구는 힘이 센 친구들과 어울리며 저를 약 올리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친구가 혼자 있는 틈을 타서 친구의 뺨을 때린 기억이 있습니다. 순식간에 억눌려 있던 분노를 폭력으로 표현하고는 “까불지마”라는 말을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났고... 당시 내가 뺨을 때린 친구의 표정이 가끔 생각납니다. 그 친구에게 사과 하고 싶습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분풀이 한 것이지요.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친구가 기억한다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이처럼 누군가에게 알게 모르게 준 상처로 스스로는 물론이고 그로 인해 상처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무지 많을 듯합니다.

오늘은 자신을 잘 모르겠다고 표현한 아이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잘 모르겠지만 자신을 그림으로는 표현했습니다. 저처럼 미안한 마음이 자신의 삶을 감싸고 있는 한 아이였습니다.

자신의 성격 탓에 친구들에게 의도치 않게 많은 상처를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낙 직설적인 성격에 상대방의 감정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느낀 대로 표현해 버려서 많은 친구들이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진정한 감정을 표현해 보지 않아서 친구에게 미안하다고도 말하기 힘들다고 이야기 합니다. 자신이 미안하다고 말하는 순간 너무 초라해질 것 같고, 친구들이 무시할 것 같아 마음을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 한 구석은 용기내서 친구에게 상처 준 많은 것을 치료해주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이죠.

인간은 자신의 삶의 경험을 기준으로 상황을 파악합니다. 이 친구가 살아온 환경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패배자로 낙인(烙印)되었나 봅니다. 그러나 자신이 남에게 상처준 것들을 알고 치유해주고 싶은 건강한 마음이 한쪽에 자리 잡고 있었나봅니다.

친구들은 알까요?~ 이 친구가 미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이 바쁜 세상을 오해없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말과 행동으로 표현해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이나 오해를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을 좋겠습니다. 그래서 인정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스스로 알아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친구의 미안한 마음이 자신이 상처를 준 많은 친구들에게 간절히 전해지길 기도해봅니다.

내가 준 작고 큰 상처들로 힘들어 했을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미안한 마음 전합니다.

이 한 주 상처주지 않고 살아보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마음을 다해 노력해보면 어떨까요. 물론 어려운 일이겠지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