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송이의 소근소근 우리들 속 이야기 17] / 마음은 먹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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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송이의 소근소근 우리들 속 이야기 17] / 마음은 먹는 거야!
  • 고경자 다움젠더연구소 소장
  • 승인 2020.11.16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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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송이의 소근 소근 우리들 속 이야기 17 -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지나고 나면 슬픔도 기쁨도 아픔도 그리운 것이 되는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모든 삶이 ‘친근한 그리움’일 듯합니다.

제대로 놀아보지 못했지만 그해 가을이 아름다웠었지... 라는 그런 그리움~~~

내가 아는 네가 아니야~! ‘청소년’편

열일곱번째 이야기<마음은 먹는 거야!>

우리는 많은 것을 자주 결심하고 또 쉽게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내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에게는 다이어트, 남성들은 금연이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는 경우가 많더군요.

작심삼일(作心三日)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아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몸소 체험하고 경험한 공통된 이야기일 것입니다.

저 또한 새로운 해가 시작될 때면 다양한 계획을 세웁니다. 그중에 실천한 것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많습니다. 특히 야식에 대한 욕구가 누구보다 강한 저로서는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체중에 관련된 것이지요. 굳이 다이어트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거나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건강상의 문제로 체중유지가 중요한 사람이나 앞서 말했듯이 야식에 대한 유혹을 참기 어려워 건강에 빨간불이 가끔씩 들어옵니다. 이렇듯 누구나 쉽게 결심을 하고 또 포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결심(決心)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즉 ‘마음먹기’ 말이죠.

저의 둘째딸은 운동을 하는 아이입니다.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 지병인 다리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라 이런저런 고민이 있었습니다.

운동선수로서 다리 수술은, 수술을 비롯하여 재활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힘든 결정입니다. 그런저런 고민을 하던 아이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연 내가 이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재활을 잘할 수 있을까? 다시 예전처럼 운동할 수 있을까? 엄마 내가 다시 마음먹을 수 있을까?“ 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저 또한 마음먹은 일들을 잘해내지 못했던 사람인지라 쉽게 “잘 될 거야~”라고 대답해주기 어렵더군요. 그러나 한참을 생각해 봤습니다. 이아이가 운동을 시작 하게 된 계기가 무엇 이었던가?또 이아이가 가장 행복했을 때가 언제 어떤 때였었던가? 그렇게 생각하니 아주 간단하게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저의 딸이 운동을 시작한 동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아이가 처음 운동을 시작한 동기는 맛난 음식 때문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학교별 육상대회에 마땅히 참여할 아이가 없어 선생님께서 대회 준비를 하자고 했더라구요. 처음 연습하러 가는 날은 힘들어 했어요. 그런데 운동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모습에서 기쁨이 넘치더군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다름 아닌 엄마가 한 번도 사주지 않았던 장어구이의 환상적인 맛을 알게 된 것이지요.

그해 여름방학 그렇게 친구들과 땀 흘리고 먹는 맛난 음식들이 좋아서 운동을 시작했던 아이였습니다. 큰 대회가 끝나면 배터지게(^^) 먹을 수 있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고 죽어라 운동하며 시간을 보냈던 그 아이... 이 아이에게 말해줄 수 있는 아주 간단한 해답은 다름이 아니라 ‘마음은 먹는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먹지 말라고 한 것이라면 우린 힘들 거야. 그러나 마음도 먹는 것이잖아. 우린 먹는 것은 다 잘 먹어. 그치~ 재활도 먹는 거야. 너가 마음만 먹으면 재활은 잘 해낼 수 있어.” 라고요. 이 말을 하고 내 스스로가 대견스럽더군요.

아이는 바로 아하! 하고는 “그래 먹는 거는 엄마 나 다 잘 할 수 있어!” 그렇게 저희 아이는 수술을 했고 지금은 재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마음먹는 것‘ 동기 부여가 아이에게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어려운 것이 쉬워질 수 있고, 쉬운 것이 마치 큰 산을 옮기는 것처럼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녀에게 아니 주위의 아이들에게 큰 산 옮기는 어려운 것이, 그리 힘든 일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해주면 어떨까요. 그 친구의 동기를 찾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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