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1907년 박기순(朴璣淳) 호적표(戶籍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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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1907년 박기순(朴璣淳) 호적표(戶籍表)
  • 전석우
  • 승인 2020.11.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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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표(戶籍表)> 세로 37.5cm, 가로 21.9cm. 자료 = 박기영 미래농정과장 소장

이 문서는 박기순(朴璣淳)이 광무 11년(1907) 1월에 작성한 호적표이다. 호적표(戶籍表)의 크기는 세로 37.5cm, 가로 21.9cm로 한지 1장에 작성됐다.

문서에 따르면 호주(戶主) 박기순(朴璣淳)은 61세이고 본관은 강릉이며 직업은 농인(農人)이다. 부친은 박경욱(朴景旭), 조부는 박지복(朴志福), 증조부는 박팽대(朴烹大), 외조부는 장천진(張天陳)이다.

박기순의 동거친속은 아내 권(權)씨로 46세이며 본관은 안동이다. 아들은 박봉출(朴鳳出)이며 7세이다.

박기순 가족이 거주한 지역은 울진군 상군면(上郡面) 입석동(立石洞)으로, 현재 울진읍 대흥리에 해당한다. 1916년 3월 1일 입석동이 통합되어 대흥리로 개칭되고, 울진면에 편입되었다.

호적표는 1896년 9월부터 공포된 호구조사규칙과 호구조사세칙에 맞춰 각 항목들을 양식화하여 인쇄한 호구문서이다. 조선시대와 크게 달라진 점은 미리 인쇄된 양식에 필요한 사항을 기재하도록 하였고, 그 양식에 직업과 이전거주지, 전입시기(移居月日), 동거친속, 가택상황 등이 새로 설정되어 있는 점이다.

이 문서의 현존인구 항목에는 남 2구, 여 1구, 공합 3구로 기재되어 있다. 또 실제 거주하고 있는 인원을 파악하기 위해 기구(奇口), 고용(雇傭) 인원을 모두 포함해 기재하도록 했다. 이 문서에는 기구와 고용 인원은 기재되지 않았다.

가택 항목에는 호주 본인 소유의 가택을 의미하는 기유(己有)칸과 임대한 가택을 의미하는 차유(借有)칸을 구분하여 기재하도록 했다. 이 문서에는 차유칸에 초가(草家) 2칸(二間)이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이는 박기순 일가가 2칸 규모의 초가집을 빌려서 거주했음을 알 수 있다.

문서 좌측에 연호(光武)가 기재되어 정확한 연도를 알 수 있으나 官印이 찍혀 있지 않다. 우측에는 이전 거주지, 전입시기(移居月日) 등 비어있는 기재 항목들도 확인된다. 이처럼 호적표는 이전 호적에는 없었던 가택의 종류와 소유 상황, 칸수에 대한 정보까지 담고 있어 조선 말기 각 지역의 주거 형태와 경제적인 상황까지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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