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100여통 집단 폐사, 항공방제용 농약 검출됐지만... ‘직접 원인 단정 어렵다’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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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100여통 집단 폐사, 항공방제용 농약 검출됐지만... ‘직접 원인 단정 어렵다’ 답변
  • 김지훈
  • 승인 2020.09.10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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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농가 A씨가 7월 29일 촬영한 사진

평해읍에서 약 100여통에 달하는 꿀벌이 집단 폐사했다.

양봉 피해농가 A씨는 “지난 7월 29일 오후 봉장(벌통을 두는 곳, 평해농공단지 뒤편 야산)에 가니, 벌들이 폐사돼 있고 제대로 날지 못해 바닥을 기어 다니는 꿀벌들을 보고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었다”며, “폐사한 꿀벌의 시료를 채취해 7월 31일 농림축산검역본부 경주지소에 의뢰해 지난 8월 말 결과를 통보받았다. 검사 결과 항공방제용 농약에서 사용되는 크로티아니딘 성분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100여통의 벌통은 아예 못쓰게 돼 폐기했고, 50여통은 월동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피해금액만 2천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는 주위를 수소문해 7월 18일경 평해리 일대의 논에 항공방제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평해농협과 농업기술센터 담당자를 만나 문의했지만, 집단폐사의 원인이 항공방제와 직접적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9월 9일 평해농협 담당자와 만나 “7월 18일에 실시한 항공방제가 10일이 지나 29일에 벌에게 영향을 줬다는 것은 개연성이 부족하다. 검출된 농약의 농도로는 벌들의 폐사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A씨가 9월 9일 평해농협으로 부터 받은 항공방제 관련 자료

A씨가 평해농협으로부터 전달받은 항공방제 관련 자료를 보면, 평해리 일대 항제방제는 7월 18일이다. 그러나 A씨는 “7월 29일에도 항공방제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항공방제는 크게 GPS를 장착 해당구역을 드론에 프로르램화해 자동으로 살포하는 방식과 직접 사람이 구역을 확인하면서 수동으로 진행하는 방식 두가지로 나뉜다. 울진군의 항공방제 방식은 수동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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