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한울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84.1% 찼다… 2030년 포화
상태바
울진 한울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84.1% 찼다… 2030년 포화
  • 전석우
  • 승인 2020.08.07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울 1·2호기 각각 90.8%, 96.9%로 "곧 포화상태"
▲한수원(주) 홈페이지 ‘2020년 2사분기 사용후핵연료 저장현황’
▲한수원(주) 홈페이지 ‘2020년 2사분기 사용후핵연료 저장현황’(부분)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 6기의 사용후핵연료 평균 저장률이 84.1%를 웃돌아 10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원자력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한울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의 포화 시점은 오는 2030년이다.

최형두 의원(미래통합당)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원전별 사용후핵연료 저장 및 포화전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원전 사용후핵연료는 올해 1분기 기준 현재 45만 2732다발을 저장해 총 저장용량인 48만 4028다발의 93.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수로인 월성원전의 경우, 43만 3100다방을 저장해 저장용량 45만 7224다발의 94.7%에 달했다. 또, 경수로는 저장량이 1만 9632다발로 저장용량 2만 6804다발 대비 73.2% 수준이다. 현재 한울원전의 저장률은 84.1%이다.

자료 = 최형두 의원실
자료 = 최형두 의원실

특히 2028년 운전기간이 만료되는 한울 1호기는 저장률이 90.8%, 2029년 만료되는 한울 2호기는 96.9%의 저장률로, 운전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저장용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돼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울 3·4·5호기도 각각 85.7%, 85.3%, 80.7%로 국내 경수로 평균보다 높은 저장률을 보였다. 한울 3호기의 경우, 올해 2분기에 3호기 저장조(당초 1187다발)에서 54다발을 6호기(70.3%)로 옮겼다.

한울원전은 2030년이 지나면 사용후핵연료의 저장용량을 넘게 되기에 대책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 도래한다. 그리고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폐로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후 이 사용후 핵폐기물 처리 또한 당면과제다.

▲한수원(주) 홈페이지 ‘2020년 2사분기 사용후핵연료 저장현황’
▲한수원(주) 홈페이지 ‘2020년 2사분기 사용후핵연료 저장현황’

고준위 핵폐기물이라 불리는 사용후핵연료 문제는 현재로선 해결 방법이 없기 때문에 원자력발전소를 ‘화장실 없는 아파트’에 비유한다. 핵폐기물 처리장이 없는 상태임에도 경제적 이유로 원전 건설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6년 7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을 확정했다. 당시 정부의 일방적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 대해, 폐기하고 전면 재수립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컸다. 원전 소재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일자 정부는 2019년 5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재검토위)를 꾸렸다. 하지만 위원들이 활동 방향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잇따라 사퇴하고 파행을 겪으면서 표류를 거듭하는 상황에 빠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