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동물이 아니다
노새는 암말과 수탕나귀 사이에서 난 튀기다 수말과 암탕나귀 사이에서 나온 새끼는 버새다 노새와 버새는 새끼를 낳지 못하는 불구다 크기는 말만 하나 생김새는 당나귀를 닮았다 한때 노동 세계에서 힘깨나 쓰는 것으로 인기였다 몸은 튼튼하고 아무거나 잘 먹고 변덕 심한 주인도 잘 견디어 정신병에 걸리는 일도 없다 말없이 무거운 짐과 외로운 길도 능히 견딘다
인간은 망각하는 동물이다
[쉼표] 노새는 흔히 쓰는 말이지만, 버새는 잘 쓰지 않는 말이다.
어찌되었든 유전학적으로 말과 당나귀는 교배가 가능해 새끼를 낳지만,
새끼인 노새와 버새는 더 이상 번식능력이 없다.
당나귀가 더 우성인지 노새든 버새든 당나귀를 닮지만
몸집은 당나귀보다 큰 말을 닮는다.
시인이 생물학적 우성과 열성을 알리려고 시를 쓴 것은 아니다.
번식이 아니라 노동을 위해 태어난 존재.
사람은 노새 그리고 버새와 뭐가 다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점점 혼자 사는 인구가 증가하고 살기위해
노동을 멈출 수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어쩌다보니 그런 세상이 되었다.
상상이 아닌 현실의 세계는 문명이라는 울타리 속에
교묘하게 야만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다.
인간은 망각하는 동물이다.
그러므로 말없이 무거운 짐과 외로운 길을 능히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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