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송이의 소곤소곤 우리들 속 이야기 7 [저는 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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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송이의 소곤소곤 우리들 속 이야기 7 [저는 달 입니다]
  • 고경자 다움젠더연구소 소장
  • 승인 2020.06.29 14: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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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에 자유가 그리워지는 건 왜 일까요?

산(山)과 바다 그리고 강(江)이 있는 이 멋진 울진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自由)가 그립습니다. 몸이 아닌 마음의 자유가 필요한 때 인가 봅니다.

내가 아는 네가 아니야~! ‘청소년’ 편

일곱 번째 이야기 <저는 달입니다>

여러분 중 누구도 어느 나라에서 태어날 것인가? 어느 지역에서 태어날 것 인가?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 날 것인가?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저 또한 태어났더니 대한민국. 태어났더니 울진. 태어났더니 울 엄마·아빠 딸... 전 학창시절 TV에서 나오는 자상한 아버지를 보면서 “우리 아버지도 저런 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한 적이 무지 많았습니다.

시골 삶이 그렇듯이... 그래도 하루하루 견디며 이른 새벽부터 자식을 위해 일하는 울 엄마를 보며 “그래도 이렇게 버텨주는 엄마가 있어 참 다행이구나!”를 생각하며 그 시절을 잘 견뎌왔으니 말입니다.

그림을 먼저 봐주세요.

그림만으로도 저는 눈동자가 흔들리고 온몸에 힘이 빠집니다. 이친구의 마음이 너무도 깊이 저에게 다가와 아프고 슬프고 또 목이 메 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중학생 친구가 자신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저는 달입니다”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듣기만 해도 사무치게 외롭고 쓸쓸합니다.

“달은 깜깜한 어둠 속에 있습니다. 저는 지금 마음과 환경이 너무도 어둡습니다. 그 어둠 속에서 저는 혼자 있는 기분입니다.“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끝냅니다. 울 힘도 없나 봅니다.

징징거리는 것도 싫은 가 봅니다. 아니 지쳤나봅니다. 그냥 그렇다고... 받아들이고 말았나 봅니다. 저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습니다. 제가 해줄 것 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아팠습니다.

부모님이 있어도 선생님이 있어도 이 아이는 많이 힘들답니다. 깜깜한 밤 혼자서 해가 뜨기만을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무서울까요? 나에게도 아침은 올까?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긴긴밤을 하루하루 보내고 있나 봅니다. 밝게 웃는 친구들을 보며 자신이 더 초라해 질 듯합니다. 나는 왜 어두운 밤 달일까? 참으로 억울할 듯합니다.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 속에서 희망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희미하게 빛나는 달이지만 그래도 크기가 큰 달이라 다행입니다. 또 희미하지만 별들도 함께 있습니다. 희미한 별이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나으니깐요. 별이 길고 깜깜한 밤하늘에 함께 지새준다면 덜 무섭고 덜 외로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루, 한 달, 일 년, 또 몇 년을 보내면 탄탄하게 잘 성장해 있지 않을까요.

아이들은 화가 나면 부모에게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왜 나를 태어나게 했냐고...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우리 집에 태어났냐고...“

스스로가 선택해서 태어 날 수 있었다면 원망스럽지는 않았을 것을...

태어나는 환경은 선택할 수 없지만 삶의 방향은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기에 이 친구가 조금만 힘을 내 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친구가 희망을 못 찾을까 걱정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두드리고 두드리길... 누군가는 그 소리를 듣고 손을 내밀어 주길... 우리가 그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이 한주는 그동안 마음을 꽁꽁 묶어 두었던 단단한 밧줄을 풀어버리고 마음의 자유를 찾아 살아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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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하 2020-07-06 13:20:15
이글을 보니 저 또한 어린시절 부모님을 미워하고 원망한 한 때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가슴이 짠하기도하고 뭉클하기도 하네요..

청소년 시절 누구나 외롭고 힘든시기가 한번쯤은 왔다 갈 것입니다.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청소년 대부분이 격는 성장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생각, 걱정, 포기보단 잠시 밤 마실 나왔다 가로등이 다 꺼진 길이 잠시 무섭고 두려울 뿐 조금만 용기내어 걸어가면 언제 그랬냐듯이 환한 가로등 불이 켜질 것입니다.

저 달을 보니 우리 학생이 잠시 방황중인거 같아요. 어둡고 무서운 밤하늘에 저 빛나는 달과 반짝이는 별을 보세요. 곧 어둠을 뚫고 헤쳐 나오겠지요. 자신 어깨에 숨어있는 날개로 언젠가는 훨훨 날아 오를것 입니다. 힘내시고 응원해 드릴게요^^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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