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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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 김지훈
  • 승인 2020.05.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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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면 왕피리 원주민 주민회 구성, 군과 군의회에 호소

“특권없이 공정하고, 모든 주민이 평등하며, 사익을 편취하지 않는 정의로운 왕피리 마을을 지향합니다”

금강송면 왕피리에서 살아온 원주민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왕피리주민자치협의회(이하 주민회, 회장 김경엽)’를 구성하고 군과 군의회를 상대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며 호소했다.

왕피리주민자치협의회 김경엽 회장

김경엽 회장은 “마을의 현안에 대해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부끄럽고 송구스럽다. 특정단체가 다수가 되고, 원주민은 소수라는 이유로 각종 사업에 대해 바라보기만 했다”고 밝혔다.

주민회는 금강송면 왕피리는 특정단체의 회원들이 거주하면서 왕피1리마을회를 구성, ‘지금까지 각종 보조사업과 지원사업을 진행해오면서 기존의 원주민들이 배제되어온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주민회는 5월 21일 오후 2시 왕피2리 소재 왕피리 동아리방에서 ‘왕피리 현안에 대한 마을주민 간담회’의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는 장시원 군의장과 장선용 군의원, 금강송면장과 민원실장, 환경보호과장과 관련 팀장 등 10여명이 참석했고, 마을 주민 20여명 등 50여명이 함께 해 의견을 나눴다.

주민회 허남효 총무의 주재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지역주민의 왕피1리마을회 회원 가입 건 ▷왕피1리마을회관 건립 등기 및 운영·관리 건 ▷도농교류센터 매각 절차 및 매각금액 왕피1리 마을회 발전기금 활용 건 등에 대해, 그동안 취합한 자료를 토대로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와 관련 허 총무는 한농 대표자들과 3차례에 걸쳐 안건에 대해 협의했지만,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그들의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왕피리주민자치협의회 허남효 총무(서 있는 사람)가 안건에 대해 설명했다
왕피리주민자치협의회 허남효 총무(서 있는 사람)가 안건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지역원주민의 왕피1리마을회 회원 가입 건’에 대해, 허 총무는 “왕피1리마을회 규약을 보면 회원의 자격은 ‘왕피1리 마을에 속한 마을회 가입한 자’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특정단체 회원 외는 가입이 불가하게 하는 독소조항이다”고 지적했다.

‘왕피1리마을회관 건립 등기 및 운영·관리 건’에 대해, 허 총무는 2004년 2월 4일 회의록[토의안건 - 대표자 선임과 마을회관 건립 장소 및 건물 등기 등] 자료를 분석, 당시 회의록을 보면 이모씨는 몇 번 발언한 바 있고, 발기인명단에 감사로 명시돼 본인 명의의 인장(印章)이 날인돼 있다. 원주민으로 감사에 이름이 거론된 이모씨(90세)에 대해 그는 “(이모씨가)당시 회의에 참석한 적도 없고, 회의가 있는 지도 몰랐으며 왕피1리마을회관이 있는 지도 최근까지 몰랐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마을회관은 그동안 탐방객과 여름캠프 참가자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식당시설로 활용됐고, 지금은 폐허상태로 방치돼 있다”고 꼬집었다.

주민회에 소속된 원주민들 대부분이 간담회에 참석했으며, 군에서도 관련 부서 담당 공무원이 함께 자리했다.
주민회에 소속된 원주민들 대부분이 간담회에 참석했으며, 군에서도 관련 부서 담당 공무원이 함께 자리했다.

주민회가 제기한 안건에 대해, 함께 자리한 장시원 의장은 “간담회가 주민들간 반목과 갈등을 풀고 마을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 오해와 궁금증을 해소하는 미래지향적인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장선용 의원은 “앞으로 왕피리에 대한 군의 보조사업과 지원사업에 있어 기존 원주민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도록 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장헌원 금강송면장은 “각종 사업에 대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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