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송의 소근소근, 우리들 속 이야기]
상태바
[미송의 소근소근, 우리들 속 이야기]
  • 고경자 다움젠더연구소 소장
  • 승인 2020.04.08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러분은~

일상에서 누구와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나요!

친구, 부모님, 또는 직장 동료등...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는 가까운 사람과 나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내밀한 마음속 이야기는 과연 말 할 수 있을까요!

답을 찾을 수 없는 반복된 일상의 고민들!

때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혼자만의 비밀들!

나에게는 큰 일이지만 남들에게는 사소한 사건들~

그래요! 생각보다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내 진짜 이야기는 쉽게 꺼내지 못한답니다.

지금 내 이야기를 편견 없이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곳은 제가 경험한 소소하지만 꼭 알아야 할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는 ‘터’가 될 것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 <내가 아는 네가 아니야~! ‘청소년’ 편>

저는 친구들을 만나면 자신을 ‘사물’로 표현하게 한답니다.

한 친구가 자신을 ‘샤프’로 그렸습니다.

샤프를 잡은 손이 “내 손이 아니예요.” 라고 말을 해요.

이 소년은 흔히 말하는 엄친아의 이미지를 한껏 풍기는 멋진 중학생입니다.

샤프라~ 짐작해 보면 열심히 공부하는... 아니면 공부하려는 등의 이미지로 연상되었는데요.

소년의 입에서 나온 샤프는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자신은 샤프심을 바꾸면 다양한 색을 사용할 수 있어서 샤프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지금 샤프를 잡은 손이 자신이 아니랍니다. 다른 사람이 샤프를 조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누구냐는 질문에 샤프를 잡은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의 어머니’라네요.

이젠 자신을 찾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샤프를 찾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이 친구는 샤프로 어머니를 찌르면 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실천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는 도덕과 윤리가 통제하는 현실 속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상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내면의 세계에서...

우리는 겉모습만 보고 사람의 속까지 판단하려고 합니다.

규칙을 잘 지키는 아이! 공부를 잘 하는 아이! 부모의 기대에 부흥하는 아이를 ‘엄친아’라고 부르지요.

반면에 규칙을 어기는 아이! 성적이 나쁜 아이! 어른에게 공손하지 않는 아이를 ‘문제아’라고 부릅니다.

청소년을 착한아이와 나쁜 아이라는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낙인 시킨 사회에서 청소년은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꿈꾸어야 하는지’ 진짜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요! 과연....

우리는 청소년이 삶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낙인과 간섭’이 아니라 ‘지지’해야 하지 않을까요?

누군가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자신이 아닌 타자의 삶, 즉 부모의 생각대로 살아가는 많은 청소년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픈 현실입니다. 혹시 내가 아니 우리가 자녀들에게 나의 꿈을 강요하고 있지 않았나요.

스스로 반성해 보는 시간이 되어봅니다.

 

고경자(1975) - 필명 : 미송(弥宋)

다움젠더연구소 소장, 협동조합 어울터 이사장,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전문 강사,

성덕대학교 겸임교수, 대구가톨릭대학원 다문화학 박사 수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