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후포항 앞바다 ‘정치망 폐 로프’ 방치로 해상사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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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후포항 앞바다 ‘정치망 폐 로프’ 방치로 해상사고 발생
  • 전석우
  • 승인 2020.03.3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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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망 철수 시 닻줄로 사용한 폐 로프 제대로 수거 안해 해상 사고 유발
- 울진군청 해양수산과 안전관리 부실 책임져야

울진군이 후포 앞바다 정치망 폐 로프 수거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애꿎은 어선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실제 후포 선적 K호(선장 A모씨)는 3월 28일 오후 3시 50분께 후포항 남동쪽에서 입항하던 중, 정치망 철거 시 닻으로 사용한 폐 로프에 스크루가 걸리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발생 지점은 P정치망이 있던 자리이며 후포항 확장 공사로 인해 울진군이 정치망을 매입하고 정치망을 제거한 상태였다.

폐 로프는 정치망의 기초 닻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통상 문어 통발이나 자망 그물 로프의 굵기보다 수배가 굵다. 정치망 철거 시에는 닻과 로프를 완전히 제거하거나 수거를 전부 못하게 될 때에는 부이(buoy)를 띄워 그 위치를 표시해야 한다.

운항 중인 선박들에게 위험을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인명사고와 선박의 좌초 사고 등 참사로 이어질 뻔 한 아찔한 해상 사고였다.

A선장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려는 과정에서 갑판으로 넘어지면서 오른쪽 팔꿈치와 발목을 다쳤다. 또, 사고 선박은 스크루에 정치망 원 줄이 전체를 칭칭 감겨 고장이 났다.

후포항(마축) 발전협의회 회원인 B모 선장은 “이번사고는 주관부서인 울진군 해양수산과가 안전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해당부서는 사고 발생을 야기하는 정치망 철거의 관리 감독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후포항 앞바다 ‘정치망 폐 로프 수거’ 관련 사업은 이미 진행 완료된 상황이다. 몇 달 전에 작업 진행이 끝난 일이라, 현재로는 정확한 원인파악을 해봐야 알 수 있겠다”고 말했다.

◆선박 고장사고 상황 요약

사고 당시 A선장은 운행 중 드라이브 소리가 이상하게 들려 즉시 시동을 껐다. 정치망 원 줄이 전체를 칭칭 감은 상태임을 확인했다. 그는 걷잡을 수 없는 선체의 요동 속에서 톱과 칼로 굵은 로프를 힘들게 제거한 후 재시동을 걸었으나 작동을 하지 않았다.

A선장은 울진해경에 사고를 신고하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곧 도착한 해경 단정 2척이 사고 선박에 접근했으며, 해경 특수구조대원 2명이 승선해 선박의 안전 유무를 체크했다. 또 예인을 하러 온 C호의 선장과 부선장이 예인 줄을 묶고 후포항으로 입항할 수 있었다.

그는 입항 후 잔류 로프를 제거하기 위해 2시간여 잠수해 애썼지만 일부 잔류 로프는 제거하지 못했으며, 또 시동을 걸었지만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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