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발밑의 언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것”-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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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발밑의 언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것”-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
  • 김지훈
  • 승인 2020.02.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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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특별한 날은 아니고 절기상 우수(雨水)입니다. '우수'라는 말은 눈 대신 비가 내리고 강의 얼음이 녹아 물이 되어 흐른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옛말에 “우수 경칩이 되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하여 겨울의 찬바람이 물러나는 시기라고 보았습니다.

민대극(붉은대극)

지난 2월 4일이 입춘(立春)이었으니, 봄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온실가스와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늦가을부터 겨울 동안 봄처럼 따뜻한 날이 많았습니다. 철 모르는 진달래와 개나리가 피고, 벚꽃이 피어도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이상 기온의 현실이 요즘입니다.

생강나무

그래도 시간의 흐름상, 우리의 정서에서도 ‘새봄’은 지금 이 시기입니다. 사계절 중 ‘새’가 붙고, 어울리는 계절은 봄이 제격입니다.

이제는 고인(故人)이 되신 쇠귀 신영복 선생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겨울을 춥게 사는 사람은 대신 봄을 일찍 발견한다. 어느 후미진 곳에 봄은 벌써 작은 풀싹으로 와 있는지도... 봄은 산너머 남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발밑의 언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것이다”라고 희망을 말씀하셨습니다.

민대극(붉은대극)

연초(年初)에 다짐했던 올 한해의 각오들을 펼쳐놓고, 호흡 가다듬고 다시 새롭게 해현갱장(解絃更長)의 마음으로 다져봅니다.

[사진은 지난 2월 16일 매화면 남수산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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