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근남면, 한우단지 논쟁으로 끝난 주민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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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근남면, 한우단지 논쟁으로 끝난 주민과의 대화
  • 전석우
  • 승인 2020.01.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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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찬걸 군수, “울진군민을 위한 사업, 제발 현장 보고 판단하자” 강조

전찬걸 군수가 근남면 주민과의 대화 도중 ‘한우단지’ 질문과 관련해 시간에 쫓겨 급하게 마무리하느라 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이날 전 군수로부터 명쾌한 답변을 기대한 근남면 주민들은 별다른 성과물 없이 미흡한 상태에서 끝나버리자 일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한 주민의 질문을 만류하려던 A모 공무원에 대해 해당 주민이 발끈하면서 일순간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전찬걸 군수는 17일 오후 2시부터 근남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근남면의 현안과 민원에 대해 주민에게 직접 듣는 시간을 가졌다. 약 1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근남면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태풍 등으로 인해 발생한 도수로와 농수로 정비를 비롯해 오폐수 처리 문제, 마을 간 도로건설 등에 대한 민원이 제기됐다.

특히, 장광웅 산포3리 이장은 이날 첫 질문으로 최근 근남면민들의 가장 중요한 현안문제로 대두한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과 관련해 질문했다. 이에 전 군수는 마지막 순서로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장광웅 이장은 질문을 하면서 ‘축산단지 백지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점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16일 오전, 근남면 진복리, 산포리 등 주민들로 구성된 ‘축사한우단지유치반대투쟁위원회(위원장 장광웅)’는 울진군청 앞에서 스마트축산단지조성사업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전 군수의 답변 중에 장광웅 이장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지고 논의가 계속되면서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장 이장의 ‘축산단지 조성이 진복, 산포 등에 살고 있는 2000명 주민들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14명 업자를 위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전 군수는 “울진군민을 위한 사업이며, 우리 후세대, 미래 울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전 군수는 “한우단지는 울진군내에서 4곳을 실사단이 검증을 마친 후, 근남에 선정된 것이다.  공모할 때 설명하고 신청한 것(공모사업)이기 때문에 주민설명회 절차를 따로 안 거쳤다”고 설명하며, “우려하는 구제역을 방지하고 과학적이고 자동시스템 운영, 위생적이라 건강한 식품 생산이 가능해져, 마음 놓고 ‘울진 소’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 군수는 “서울 안 가 본 사람이 서울 가 본 사람을 이긴다는 격으로, 가축 단지 시설이 있는 영덕과 영주의 현장을 제발 한번 가보고 판단하자”고 호소했다.

이에 장 이장은 “영주를 가던지, 미국 워싱턴으로 가던지 맘대로 하시고... 구제역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느냐!”고 재차 다그쳤다.

지역주민 김형삼 씨는 “한우단지는 개인 이익에 불과할 뿐, 울진 발전도 아니고 국가발전도 아니다”며, “울진 관광의 중심지인 근남면에 한우단지를 두는 것은 관광울진 정책에도 역행하는 처사다”고 질타했다.

공방이 한동안 이어진 끝에 오후 4시가 넘어가면서 주민과의 대화는 2시간을 조금 넘겨 서둘러 마무리됐다. 금강송면 주민과의 대화가 4시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한 참석자는 “할 말들을 다 못하고 끝내는 이런 식의 주민과의 대화가 어딨냐”며 항의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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